너와 나의 커피 이야기
12월 24th, 2008 — 1:14오후
<’커피 이야기’에 응모하는 글입니다>
지인의 소개로 여자친구를 만난 건 지난 가을이었습니다.
처음 만나 한강 불꽃놀이를 보고 얼어버린 몸을 녹이기 위해 커피전문점에 가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커피에 대한 관심이 많아 커피를 추천해주었지만 카페인이 든 것을 마시면 밤에 잠을 쉽게 못 이룬다 하며 핫초코를 마시더군요.
우리의 첫 만남은 커피를 좋아하는 한 남자와 커피를 못 마시는 한 여자의 만남 이었습니다.
저는 전부터 관심은 있었으나 쉽게 접할 수 없는 원두커피를 동네의 로스팅 카페를 통하여 커피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가본 로스팅 카페는 작지만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런 작은 카페였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산지별 커피를 보다가 우연히 커피교실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수강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단지 인스턴스 커피만을 알고 커피콩의 종류도 알지 못하던 제가 그 교실을 하게 되면서 커피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지식도 쌓아갔습니다.
커피교실 얘기를 한 것은 이 커피교실로 인해 여자친구와 더 사이가 좋아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커피에 관심이 없는 여자친구 였지만 제가 커피에 대해 신나서 이야기하는 모습에 무엇인가에 빠져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배우는 곳에 와서 선생님이 내려주시는 드립커피를 맛보면서 그 진한맛에 점점 매료되어 가더군요. 원두커피는 마셔도 가슴이 떨리지 않는다고 하면서요. 그 뒤로 드립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커피전문점으로 커피투어를 하며 데이트를 하곤 하였습니다. 드립커피에 와플을 먹으며 행복해 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은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더 보고 싶어서 그런지 몰라도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커피 자격증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만들어주던 커피 때문인지 몰라도 결혼약속을 받고 이제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세상에 알려질 때 악마의 유혹이라고 해서 반대를 하던 커피지만 지금의 제 자신에게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그로 인해 서로 사랑하고 결혼하게 해준 달콤한 키스같은 존재입니다.

